9/15 이후 변화된 것들
1 - 9/15 WDC, MU, SNDK의 가격 인상 공지 이후부터 많은 것들이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공급의 부족, 추론 수요 급성장에 따른 가격 상승 외에 다른 변수들이 더 추가되고 있습니다.
2 - 먼저, 현재 내년 SK하이닉스 추정치 70~80조 이상을 지탱하는 변수는 크게 5가지가 존재합니다.
(1) 2026E DRAM B/G: 10% 중반
(2) 4Q25~4Q26F 분기 DRAM ASP qq 변화율: 10%/10%/7%/3%/0% 수준
(3) 2026E 레거시 DRAM opm 65% 내외
(4) 2026E HBM opm 60% 내외
(5) 2026E NAND opm 20~30% 수준
입니다. 다만 최근 이러한 변수들이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1) 수요 전망치 상향되면서 capex 전망치도 더 상향되고 있습니다. 동시에 DRAM 공급사들이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올해 bit 출하를 줄이고 내년으로 이월시키고 있습니다.
=> 이는 내년 B/G 전망치를 상향 시키는 요인으로 작용되고 있으며, 내년 DRAM B/G가 20% 수준까지 전망치가 상향되어가고 있습니다.
(2) DRAM ASP 변화율이 4Q25에 급변하고 있습니다. 일부 제품은 30%가까이 상승도 전망되면서 당장 올해 4분기 가격 예상치가 바뀌고 있습니다.
=> 내년 분기 ASP 변화율보다 올해 4분기가 훨씬 중요합니다. 미래의 가격 상승보다 현재의 가격 상승이 내년 이익 추정치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3) 레거시 DRAM opm 추정치가 70%에 육박할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 올해 4분기 ASP 추정치가 올라가면서 자동적으로 내년 레거시 DRAM 마진율 추정치도 상향 조정될 움직임이 있습니다.
(4) HBM opm은 계약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큰 변화요인은 없으나, HBM3E 판가의 하락율이 예상보다 낮을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5) 26년 NAND opm 추정치가 더 올라갈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 최근 SNDK가 opm 전망치를 40%대까지도 높여잡았는데,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NAND 가격 예상치도 변화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위의 5가지 변수들이 종합되었을 때 내년 SK하이닉스의 이익 추정치가 더 우상향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3 - 결국 주가 측면에서 이제 끝인가? 에 대한 논의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많이 남았다고 생각됩니다. 단순히 밸류에이션 방법이 바뀌어야된다는 로직보다는, 그냥 이익 사이클이 밀어올리는 힘이 아직 강하기 때문입니다. 전례없는 스팟 가격의 상승 속도와 공급물량 장기 계약 흐름, 루빈 시리즈 이후부터 전개될 HBM 탑재량 급등의 흐름들이 아직 더 길고 강력한 이익 사이클을 의미합니다.
4 - 메모리 사이클의 주가 고점을 예측하는 많은 방법들이 존재하지만, 아직은 논의되기엔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때가 되면 고점에 대한 고민도 해보도록 하겠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5 - AI 사이클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들어 채권발행을 가지고 많은 잡음이 존재하지만, 사실 그건 기간 조정을 위한 핑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전히 빅테크들의 클라우드 매출 증가율과 이익률은 견조하고, AI 토큰 성장률과 사용량은 탄탄합니다. 빅테크들의 예측과 분석은 항상 월가의 투자자들이나 한국의 투자자들의 인사이트를 넘어서왔습니다. 물론 그들이 틀릴 때도 존재하지만(ex. 메타의 메타버스 투자) 그들이 다같이 함께 참여할 때 오답일 확률은 거의 없었다고 생각됩니다.
6 - 언젠가 버블은 터집니다. 인플레로 인해 연준이 긴축으로 전환하든, AI capex가 정점에 도달하던 그 끝은 존재합니다. 끝없이 오르는건 없기 때문입니다. 다행인 점은 시작을 만든 NVDA/OpenAI/MSFT가 판을 더 키우고 있을 뿐이지, 아직 끝의 조짐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신용등급 최하위의 회사가 채권을 찍고 부채를 발행하는게 아닌, 웬만한 국가보다 펀더멘탈이 좋은 빅테크가 찍은 채권에 쫄 필요가 없다고 생각됩니다.